0. 들어가며
5개월 정도 이직을 준비하며,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간의 과정들을 기록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좀 됐으면 하는 바람에, 하나씩 기록해보려 한다.
참고로 나는 2022년 9월부터 서류전형을 보기 시작했고,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IT 기업에 서류는 전부 합격을 해왔다. 그 중에는 네쿠카라배당토도 포함되어있다.
1. 이력서는 무엇으로 써야할까?
앞서 이야기 해보자면, 이력서를 노션으로 작성하는 것은 비추천한다. 생각보다 큰 기업에서는 정해진 이력서 양식이 있기 마련이고, 노션은 PDF로 변환할 경우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게 출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 또한 노션으로 이력서를 작성하긴 했지만, 제출할 때에는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하여 제출하거나, 워드 파일에 옮겨서 제출한 경우가 많다. 보통 노션을 사용하는 사람은 본인의 작업물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나, 링크를 통해 경력기술서를 보내도 되는 경우다. 그렇기에 자신의 경력을 정리하는 입장으로는 노션이 적합하지만, 언제든 내놓을 수 있는 이력서는 워드로 준비해서 PDF 로 변환하는 것이 깔끔하다.
이력서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지 말자. 대부분 아는 사실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력서가 깔끔하게 보이고 싶고 잘 보이게 하고 싶어서 이력서 템플릿을 다운받고 직접 꾸며가며 작성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그치만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디자인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 가독성이 좋은 문서를 받으면 좋겠지만, 디자인이 가독성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결론은 워드파일로, 최대한 가독성 좋게 심플하게만 이력서를 작성하자.
2. 스킬 셋(보유 기술) 작성하기
스킬셋은 정량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보겠다. 스킬셋으로 "파이썬 레벨 4", "파이썬 중급" 라고 표현한다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얼마나 잘할 수 있는건데? 함수 구현은 가능한가? 어떤 라이브러리를 쓰는거야?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가능한 스킬을 전부 나열하다 보면 신뢰를 잃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스킬셋을 어떻게 적어야 할까?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어디까지 구현해봤는지 작성하면 효과가 좋다. 내가 만일 논문을 읽고 논문에 있는 이론을 직접 파이썬으로 구현해보았다면 "논문을 읽고 구현 가능" 이라고 작성한다. 그러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한번에 당신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사실 기초 지식만 보유하고 있는 건 안쓰느니만 못한 것이고(나중에 면접에서 다 탄로나게 되어있음) 본인이 직접 해보고, 경험이 있는 스킬만 써도 충분하다.
또는 단계를 나누어서 스킬셋을 작성하는 것도 괜찮다. "관심 있음" "경험해 봄", "해당 스킬에 대한 이해가 높음" 정도로 나누어서 스킬셋을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럼 실무진이 어느정도 감안하여 당신의 스킬셋을 알 수 있다.
3. 이력서의 첫 장은 뒷 장의 요약으로 작성하자.
뒤의 모든 장을 요약할 수 있는 첫 장의 이력서를 만들어 보라. 채용 담당자던, 이력서를 읽는 실무진이던, 수많은 이력서를 읽는 건 사실이다. 아마 대기업으로 갈수록 지원자가 많아지니 더 심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력서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지루한 이력서보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횡설수설 이력서를 읽는 것보다 간결하고 눈에 띄는 이력서에 시선이 더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나의 경력을 자랑하기 위해 구구절절 나의 이력에 대해서 나열하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대해 이해가 깊고 실력이 있는지 위에 간결하게 작성하자. 나 또한 이전에 경력을 쭉 나열한 이력서와 요약을 상단에 적은 이력서를 제출한 것을 비교해보았을 때, 요약을 적은 이력서는 100퍼센트 서류 합격했고, 그 전의 이력서는 합격하지 못한 적이 꽤 많았다.
아래와 같은 항목을 적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나는 무엇(일의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직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좋음)
- 나는 현재까지 주로 어떤 일을 해왔습니다.(직무의 역량을 간략히 파악하기에 좋음)
- 나는 어떻게 일하는 걸 즐깁니다.(일의 성향, 기업의 컬쳐핏과 연관짓기 좋음)
4. 최소 2명 이상에게 피드백을 받아라
이력서를 오래 작성하다보면, 내 이력서에 애착이 가기 시작하면서 고쳐야 할 점이 눈에 안보이기 시작한다. "이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 싶다.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직무의 분야와 상관없이 주변에게 이력서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보자. 그렇게 2명 이상의 피드백을 받다보면 내 이력서의 부족한 부분도 보이고, 고치거나 개선시켜야 할 점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채용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맡기기보다 경력직이라면 주변의 선배 실무진에게 이력서를 피드백받는게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의 피드백을 전부 들을 필요는 없다. 내 줏대와 가치관에 맞게 가면 된다. 그치만 그 사람들이 보는 눈이 곧 채용담당자 또는 실무진의 눈이라 생각하면 된다.
5. 마무리
원래는 한 포스팅에 마무리 하려고 했지만, 하고자 하는 말이 많아서 다음 편으로 늘려야 할 것 같다...ㅋ
다음 포스팅에는 경력 기술서를 쓰는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아래 링크는 내가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공감도 많이 되고 내 이야기의 뒷받침이 되어줄 수 있는 글이다. 한번 들어가서 읽어보는 것도 이력서 작성하는 데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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