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나는 올해 3월부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직무 전환으로 새롭게 시작한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새내기다. 개발자보다 자기주도적인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원하고, 현재 그렇게 업무를 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수가 없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일의 순서나 체계를 잡아가기도 참 어렵다.
그러나 다들 알겠지만, 사회는 녹록치 않기에 내가 자라나고 성장하는 것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빠르게 업무에 익숙해져야 했고 나만의 정책들을 만들어가야했다. 그래서 누군가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길 바랬다. 그러던 중 개점 휴업, 최민 님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이 나의 길라잡이가 되어주었다.
1. 읽게 된 계기
최근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대한민국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거의 유행어처럼 PM이라는 용어는 우후죽순으로 튀어나오고 있고, 각 회사마다 이를 정의하는 방식도 원하는 역량도 달랐다. 그 상황 가운데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것도 어려웠고 남들이 흔히 말하는 애자일 방법론, 린 스타트업 등 새로운 지식을 적립해가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프로덕트 매니저의 마인드 측면이나 사상도 물론 좋겠지만, 우선적으로 실무를 원했다. 실제로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는지, 기획을 해야할 때에는 어떤 일부터 해야하는지 팀원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 그리고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역량을 쌓아가야 하는지를 알아야 했다.
이에 대한 나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책이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였다. 이 책은 개발 및 다양한 업무를 10년 이상 쌓아온 두 사람이 실무적으로 프로덕트 매니저가 하는 일,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 그리고 자기계발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나의 사수처럼 무슨 일을 하는지 상세히 알려줄 수 있었다.
2. 목차 및 구성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의 목차 및 구성은 아래와 같다. 아래 내용은 YES24에서 빌려왔다.
· Chapter 1_제품과 제품팀
IT 업계에서 통상 쓰이는 표현을 업무 진행 절차에 맞춰 살펴본다. 동일한 용어여도 조직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각 용어를 어떤 의미로 왜 그렇게 쓰는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 Chapter 2_프로덕트 매니저가 하는 일
기획 또는 제품 관리 업무를 통칭하는 역할의 간단한 역사를 살펴보자. 제품팀이 어떤 일을 하고, 그에 따른 프로덕트 매니저의 직무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뛰어난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려면 조직별로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요구하는지 살펴본다.
· Chapter 3_요구사항 정의서와 화면 설계서
현업에서 제품을 만들 때 어떠한 과정을 거치고 어떤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지를 살펴본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계마다 결정이 필요하다. 제품은 개인의 결정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합의된 결과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통상적 업무 절차로 여겨지는 제품에 대한 의사결정 순서와 단계마다 필요한 문서 예시를 다뤄본다.
· Chapter 4_제품 구현
제품 구현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설명한다. 제품의 어떤 부분부터 어떠한 순서로 구현 작업이 진행되는지, 그리고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각 담당자와 가장 주요하게 협업하고 확인해야 하는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제품 구현이 진행되는 동안 프로덕트 매니저가 스프린트 운영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맡게 되는 역할에 대해서도 다룬다. 아울러 구현 과정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짚어본다.
· Chapter 5_테스트와 배포
‘테스트 시나리오’와 ‘배포 시나리오’로 나누어 설명한다. 테스트 시나리오에서는 배포 전 테스트에 필요한 사전 준비사항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배포 시나리오에서는 실제 서비스 배포를 진행하기 위한 시나리오 정리와 실제 배포 과정을 설명한다
· Chapter 6_제품 구현 이후
프로덕트 매니저가 제품 관련 지표 데이터 축적과 추출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하고, 그러한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간단히 소개한다. 또한 제품 오픈 직후의 회고와 보고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 Chapter 7_운영
제품서비스 운영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또 다른 결의 복잡도를 지니고 있다. 새로운 이해 당사자로 등장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늘 고려해야 한다. 이 장에서는 서비스의 상시 또는 비상시(장애) 운영을 위해 프로덕트 매니저가 챙겨야 할 전반적인 항목을 다룬다.
· Chapter 8_업무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이 왜 중요하고 조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와 이상적인 조직문화를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어떻게 유도할지에 대해 설명한다.
· Chapter 9_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과 자기계발
프로덕트 매니저는 모든 능력치를 가질 필요가 없다. 자신이 만드는 제품과 소속된 조직에 따라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다르고, 필요한 만큼의 노력을 하면 된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제품뿐만 아니라 팀을 관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이 역할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짚어보고 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 Chapter 10_리더의 역할
최고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조직과 제품이 필요로 하는 역량과 역할을 찾아서 수행하는 것이다. 그것이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조직과 팀이 원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을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3. 기억에 남는 부분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는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관리하는데에 있어서 프로젝트 시작부터 종료까지의 순서와 각 단계의 실무를 알려준다. 그리고 처음 들으면 생소할 수 있는 스프린트, 백로그, 스크럼 등 용어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니 가뭄의 단비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산재된 나의 지식을 일목 요연한 단계로 설명해주었다. 이 단계에는 무엇을 살펴야 하고 이 단계에는 무엇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간간히 저자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줘서 더 공감대가 커질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기획서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 이라고 설명한 것이었다. 이전에 기획서를 미리 작성해보는 스터디를 했던 적이 있었다. 기획서를 맛깔나게 작성하고 피드백까지 받고 발표도 해봤던 터라, 이렇게만 기획서를 작성하면 다들 주니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싶을 정도로 유익했기 때문에, 회사에 가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려 했으나, 회사에서 도큐먼테이션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내 기획서대로 개발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프로덕에 대해 아직 이해도가 부족하다 등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요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기획서가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기획서는 단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큐먼테이션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이 기획서를 보며 디자이너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이 기획서를 보며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하며, 이 기획서를 보고 실무진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든 이 기획서를 보며 함께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4. 느낀 점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책은 가볍게 읽어내리고 덮기엔 꽤나 자세하고 꼼꼼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집처럼, 이 책을 읽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이 책은 단순 마인드적인 책이 아니라 실무를 알려주고, 각 단게별로의 문서, 질문지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당연히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그래서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이고,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됐을 때, 부사수가 책 한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난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5. 마치며
이 책은 명백히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를 위한 책이며, IT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리더급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채용하지 않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이제 막 PM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먼저 읽고 PM이 되었더라면, 더 성숙하게 일을 할 수 있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프로덕트 매니징에 대한 직무 고민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입문으로 이 책을 읽고 고민해보길 간곡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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